20180421.서울 도심, '개발과 보존' 걷기
오늘 나온 이유는 과제를 하기 위해서...-ㅅ-
이번 학기 도시정비사업론 과제가 '도시정비사업 사례 조사&분석'
무슨 사업을 찾아다가 과제로 써먹을까~ 고민하다가...
요즘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있는 부분인 '개발+보존'을 테마로 하기로!
아시아나 드림윙즈 준비하면서 한 번 정리를 하기도 했고,
정말 재미도 있고, 공부로 유익하기도 하고... 요즘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
게다가, 집 가까운 곳에 종로, 을지로 재정비사업을 진행중...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카메라 충전기 꽂아놓고
밥 먹고, 씻고 바로 나왔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캐나다 다녀와서 처음 카메라 갖고 나온 날이다...ㄷ
대체 얼마나 나태했던 것인가;;
사실은 며칠 전에 노트북 액정이 고장나는 바람에,
액정을 새로 갈았다... ㅜㅜ (이걸로 얼마나 당황 했는지;;)
친절한 '삼성전자서비스 구성센터'에서 고쳤는데,
엄청엄청 친절하고 상냥한 직원분이
'무상'으로, '10분 만에' 고쳐주셨다...
돈 많이 깨지는 거 아닌가, 다음주가 시험인데... 과제도 많은데...
하던 걱정들이 싸악~
암튼간, 그래서 중요한 게
액정을 갈아서, 보호필름도 새로 갈아야 해서...
오늘 답사 다니기 전에 왕십리에서 필름 부착하고...!
왕십리에서 을지로 3가로 이동~
을지로에 뭐가 있다고 갈까~
싶겠지만, 여기도 대단한 아이디어 녹아든 재정비 계획이 있는 곳이다.
무려 기존 건물의 외벽을 보존한 채 새 건물을 그 위로 올리는 것.
뉴욕의 '허스트 타워'나 도쿄 마루노우치의 몇몇 빌딩이 이미 이렇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게 된 것.
1학년 때 처음 도쿄에 가서 생각지도 않게 마루노우치의 독특한 거리 풍경을 보고
소름 돋게 놀랐던 기억이 난다...
부동산에 대해, 도시에 대해 그다지 깊은 애정이 없던 시기에
한 방 먹었다...
여행하라는 게 이래선가보다... 내가 가진 가장 큰 꿈도 여행으로 시작한 거 보면...
이 저층 상가가 일부 보존되고, 그 위로 고층 빌딩이 올라간다고 한다.
2013년 도쿄에 갔을 때 찍은 사진...
저층부 하얀색 부분이 구 우체국청사의 외벽을 보존한 모습이다.
그 위로 높은 고층건물이 올라갔다.
명동으로...
다음 목적지는 소공동.
혹시나 그곳이 보일까 명동 롯데본점 올라가 봤는데...
안 보임ㅋㅋㅋ
두번째 목적지는 바로 소공동 부영호텔 예정지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저 낡은 건물들이 보존될 예정...
저렇게 방치된 모습이 흉하기 짝이 없는데,
우리나라의 산업화 역사가 담긴 건물이라나?
내 태어나기 오래 전부터 서울의 얼굴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도쿄의 경우처럼 저 건물들도 깨끗하게 고쳐서
이 거리의 분위기를 지켜갈 예정이다.
뒤로 보이는 공터에 부영호텔을 짓고...
아직은 공사를 시작한 것 같진 않다... -ㅅ-
소공동에서 종로로 넘어가는 길에 시청에 들렀다.
딱히 이번에 필요한 건 아닌데,
중간에 잠시 들르기엔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곳!
이 화창한 날에 안 올라오기가 너무 아까우니까...
시청도서관 옥상(5F)
성공회성당 앞 광장 조성중...
신청사의 처마(?)와 구청사의 시계탑?
멀리 보이는 롯데호텔, 프레지던트호텔, 남산타워...
크...ㅜㅜ 넘나 멋진 뷰...
세 번째 목적지, 바로 센트로폴리스(공평 1,2,4지구)
이곳은 조선시대 유구를 보존하는 대가로 용적률 상향 인센티브를 얻은 곳.
건물 내부에 역사관을 만들 예정이라나?
그래서 3층으로 예정되었던 저층 리테일시설이 4층으로 늘어났다.
층수, 높이 규제와 역사자원 보존에 대해서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 같아서
사진 몇 장 찍어 옴...
아니 근데 다 필요 없고 그냥 건물이 너무 예쁘다...
요즘 종로쪽 올라가는 빌딩들이 엄청나게 멋지다 다들...
마지막은 바로 세운상가.
서울시가 요즘 홍보에 힘쓰는 그곳...
지난 번에 왔을 때 옥상 전망을 못 봐서...
멀리 보이는 빌딩가와 발 밑의 낙후된 정비구역...
분리개발로 방향을 튼 이후...
주변으로 하나, 둘 철거 되고 새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이런 곳은 불이라도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게 정말 맞는 건가 싶다... (여러가지 면에서 불만이 많다 난... 여기에...)
통합개발 포기 후 세운상가 존치 되면서
이걸 재활용할 방안으로 깨끗하게 고쳐놓긴 했는데,
영 사람이 없다...
깨끗하다고 사람이 오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이곳에 오게 하려면
이곳이 다른 곳과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서울시 공무원들이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세운상가가 스스로 변해야 하는데...
전에 밤에 와서 듣기로는 여기 임대료가 상당히 오른 모양새던데...
흠 ㅎㅎㅎ
어휴...
그냥 솔직하게...
지금 서울이 결핍한 건
무엇을 가져갈지, 무엇을 버릴지 가리는 눈인 거 같다...
뭐든지 버리지 말고, 고쳐 쓰잔 말은 참 쉽다... 그리고 그럴 듯 하다...
버리잔 말이 오히려 용기있는 말이다.
그리고 정말로 버리는 게 필요하다.
우리가 보존을 배우자고 하는 나라들...
미국, 일본, 영국...
그들은 철저하게 버릴 걸 버리고 새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옛 것을 보존한다.
도시는 옛 흔적으로만 채워져서도 안 된다.
지금 당장을 사는 사람들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썰렁함 어쩔...
바로 아래 종로 거리엔 사람이 빼곡한데...
왜 세운상가엔 사람들이 안 올까...
서울시는 얼마나 고민을 하고 이 사업을 한 걸까...
다시 세운 프로젝트가 성공했다고 자신있게 말하긴 힘들어 보인다...
세운상가 밑에도 이런 게 있더라...
정말 서울바닥은...
파면 뭐가 나오나보다...
봐도 봐도 멋져...
정말 고급져...
가방에 탱크같은 노트북에 카메라에 묵직하게 걸은 하루...
수고했어 오늘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