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2017

20170918.세운상가


늦은 저녁, 세운상가에 다녀왔다.

꽤 오랜 시간동안, 어떻게 손을 데야 할지 말이 많았던 곳...

결국의 모습은 이렇다.

돈을 들여, 치장을 했으니, 당연히 깨끗해지고, 현대적인 모습이다.

일단 보이는 겉모습은....


딱히 어디서 뭘 해야할지 몰라서 일단 올라가서 걸었다.

멀리 화려한 도심 빌딩가가 눈을 끌지만,

시선을 내리면, 왜 이토록 변하질 못 하는지 알 수 없는 낡은 풍경이 보인다.


저녁 8시 정도인데, 사람은 없었다... 공사장에 일하시는 분들이 아주 가끔 다니고...

아무리 깨끗하게 해도, 사람들이 올 이유가 생겨야, 그 다음에야, 다시 활기가 돌겠지....

일단은 내일 정식 오픈이라고 하니까.... 기대를 해보는 걸로...


청계천...

새로 생긴 공중보행교 위에선 이런 풍경을 감상 가능...

이렇게 청계천을 감사할 뷰가 새롭게 생긴 건 일단 땡큐....





딱히 관광명소가 아닌 곳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항상 사람들이 물어본다....

'뭐 찍는 거에요?'

한창 사진을 찍는데, 또 누군가 나를 붙잡았다.

바로, 대림, 청계상가 상인회 본부장님이었다....

어쩌다보니, 서울시와 세운상가에 대한 이야기....

세운상가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서울시 정책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 등등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겉모습만 바뀌어선, 세운상가를 바꿨다고 할 수 없다.

세운상가를 구성하는 컨텐츠를 바꿔야 한다.

세운상가에 필요한 것은 세운상가 구성원이 가장 잘 안다.

세운상가가 중심이어야 하지, 서울시의 목적에 세운상가가 도구가 되어선 안된다.



그런 얘기였던 거 같다....

나는 그동안 세운상가를 철거하느냐, 재생하느냐의 사이에서

이점을 재봤는데, 이렇게 재생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만큼,

그렇다면, '어떻게 재생하느냐'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


쨌든, 서울시정 홍보물을 통해선 알 수 없는

이곳 시민들의 목소리를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우연치곤, 굉장한 행운....

또, 나를 굉장히 좋게 봐주셔서, 그것도 기분 좋았고....;



일단 겉모습은 상당한 변화다....

'상가'를 건물로 본다면, 대략 절반은 새것으로 바뀐 게 보인다.

그러나, '상가'를 구성하는 사람, 구성 그런 것들이라면, '그대로'인 것 같다.

멋진 장소가 되었지만,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 오게 하게끔 하는 유인은 잘 보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왔을 때, 이곳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화장실을 찾기 어려워, 노상방뇨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나도 화장실을 찾다찾다 겨우, 상가내부 화장실을 들어갔는데,

늦은 시간이라 아예 잠가논 화장실도 보이고....

상가와 별개로, 공중보행교를 이요하는 시민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화장실은 어디다가 그렇게 숨겨놨는지....

(있기는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수'나 '위치' 등 개선사항이 보인다.)


분명, 꺼림찍한 낡고 허름함은 벗었다.

세운상가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상가를 구성하는 컨텐츠의 변화가 필요해 보였다.

'전자제품', '철물점' 그런 건, 애초에 목적을 가지고서야 가는 곳이다.

'그냥' 가도 즐길거리가 있는 곳일 필요가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얼마전 새로 생긴 서울로7017에 비하면,

가능성이 있어보인다는 것.

서울로는 그야말로 육교였다. 철길을 사이로 두고 건너는....

그러나 세운상가는 종로부터 을지로, 퇴계로까지

긴 길목 옆으로 계속해서 작은 상가들의 연속이다.

무엇인가 새로 생길 자리는 있다.

(물론, 그 위로 주거시설이 있는 듯 해서, 한계가 있을 것 같단 생각도....)


세운상가를 다시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 아이디언 뭐가 있을지....

어떻게 하면, 세운상가가 멋진 명소가 될런지....

지금 세운상가 사람들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나보다....



(아마 서울시는 본인네 아이템인 '청년'을 끌어다가,

청년 창업 그런 거 밀고 있나보던.... 서울시에서 임대해주고;;;

그거 하고 서울시는 세운상가에서 손 떼나보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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